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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동물원 -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한겨레출판

강태식 (지은이)

2021-11-04

대출가능 (보유:2,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굿바이 동물원》 개정판 출간!

그때 와르르 무너져 내린 건
살면서 한 번도 돌본 적 없는
내 영혼이었다

“결국, 덩달아 따뜻해진 마음으로
작가의 편에 서기로 한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밥벌이의 위대함과 비애에 대해 생각했다.
‘시대의 슬픔’을 묘사할 줄 아는 새로운 작가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_권성우(문학평론가)

능숙하게 사람을 울리고,
능숙하게 사람을 웃긴다.
그러나 마침내 아프다!


《굿바이 동물원》은 처절한 경쟁 사회에서 밀려난 주인공 김영수가 먹고살기 위해 동물원의 고릴라로 취직해 ‘진짜 고릴라’를 흉내 내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회사에서 부당하게 해고됐지만, 화장실에 빈칸이 없어 마음껏 울지 못하고 눈만 벌게졌던 그는 한때 부업으로 마늘을 깠다. 그를 딱하게 여긴 부업 브로커 돼지엄마의 소개로 직장을 얻는데, 웬걸 고릴라 탈을 쓰라는 얘길 듣는다. 영수는 고릴라사에서 일하는 앤 대리, 조풍년 과장, 대장 만딩고를 만나 그들의 기구한 사연을 하나씩 듣게 된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앤과, 역시 사람답게 살기 위해 대기업에 다니길 포기하고 동물원에 온 조풍년, 그리고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쫓기는 만딩고의 이야기까지. 작가는 그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치열한 경쟁과 성과주의라는 어두운 현실을 꼬집고, 사람이지만 사람으로 살 수 없는 이들, 동물원에 와서야 비로소 사람다운 삶을 기대하는 이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정감 있게 담아내면서, 경쾌하고도 슬픈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1996년 제정된 한겨레문학상은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심윤경,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박민규, 《표백》의 장강명, 《다른 사람》의 강화길, 《체공녀 강주룡》의 박서련, 《코리안 티처》의 서수진, 《불펜의 시간》의 김유원 등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린 많은 작가를 배출하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강태식의 《굿바이 동물원》은 2012년 당시 “감수성 있는 문체는 문학적 재능의 번뜩임을 증명하고, 슬프지만 우습게 말하는 소설 문법은 삶을 보는 통찰력의 내공을 입증한다”라는 평을 받으며, 250편의 경쟁작을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도시의 삶에 지친 우리에게 필요한 흥미로운 탈출 안내서
롤러코스터처럼 펼쳐지는 경쾌하면서도 슬픈 블랙코미디!


‘세렝게티 동물원’의 고릴라사에서 주인공과 함께 일하는 대장 만딩고, 조풍년 과장, 앤 대리는 모두 현실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 각각의 사연과 그들이 살아내고 있는 인생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과 흡사하다. 동물원에서 퇴근하고 도서관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앤 대리의 이야기는, 공무원의 삶만이 행복한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믿으며,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힘들게 병행하며 사는 ‘88만 원 세대’ 청춘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조풍년 과장의 넋두리는,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을 딛고 올라서야 하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준다. 대장 만딩고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돈임을 말해주는 인물이다. 돈이 없어 전기가 끊긴 반지하 단칸방에서 연명하던 만딩고는 어렵사리 회사원이 되지만 로봇처럼 일하다 투명 인간이 되어버린다.
그들은 나름대로 하루하루 동물원의 고릴라로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맨 처음에는 고릴라의 옷을 입고 거울을 쳐다보는 것이 낯설었던 영수도 서서히 동물원에 익숙해진다. 주변 동물들의 모습도, 구경 오는 관람객의 특성도, 그리고 자신이 지켜야 하는 여러 가지 규칙도 지키면서 생활한다. 동물원의 일이 끝나면 동물원 앞 ‘정문 휴게 음식점’에서 ‘안중근 소주’와 정체불명의 냄비 요리 ‘아무거나’를 먹으면서 하루 종일 고생한 동료들과 술 한잔하고, 술주정도 부리면서 살아간다.
동물원에서 사람들이 던져주는 바나나로 점심을 때우고, 철제 구조물 꼭대기의 버저를 누르면 나오는 성과급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조풍년 과장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 떨어지자 돌아가면서 버저를 눌러주는 동지애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곳에서도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음을 알게 한다. 동물원 월급으로는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영수의 아내는 마지막으로 남은 통장인 ‘행복한 인생 통장’을 깨지 않기 위해 부업을 시작하고, 그는 아내마저 부업을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기만 하다. 이렇게 소설은 등장인물 각각의 삶의 비루함과 내면을 정확하고 정직하게 표현한다. 《굿바이 동물원》은 사람다운 삶은 무엇인가, 사람다운 삶에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을 통렬히 던지는 소설이며, 동물원 같은 도시의 삶에 지친 우리에게 필요한 흥미로운 탈출 안내서이고, 우리 사회를 향한 뜨끔한 호명이자 애틋한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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